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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N
INTERVIEW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고객들을 엄선하여
크라운구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 입니다.

SangWon Park

박상원 | 배우 & 사진작가

EDITOR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에서부터 사진까지.
다채로운 장르 스펙트럼을 통해
확고한 예술관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박상원.

3번째 개인전 속 결정적인 장면(The Decisive Scene)을 통해
스투디움(studium)적 상상과 푼크툼(punctum)적 망상을
자유롭게 오고 가는 사진작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대한민국 대표 배우 박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01

사진과 연기, 작가와 배우로서의 삶과 행동에 시너지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예술가로서 좀 더 입체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과 연기는 모두 ‘뷰 파인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진작가는 ‘뷰 파인더’를 들여보는 사람이고, 연기자는 ‘뷰 파인더’ 안에서 살아가는 직업입니다. 사적으로는 사진과 연기만이 아니라, 연극, 그림, 음악 같은 연관된 인접 분야들을 경험하고 융합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저는 제자들에게도 연기 훈련만이 아니라 무용, 마술, 악기까지 배우고, 그 밖에도 최대한 많은 경험을 직접 찾아내고, 알아내기를 권합니다.
모든 경험이 섞이고 난 다음에야 그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나만의 형태, 영감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02

촬영한 사진 작품을 보면 풍경, 건축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릅니다. 사진 작품 활동은 어떻게 기획하시나요?

저는 기획하고 사진을 찍기보다는 순간적인 영감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로 떠난 적은 없었습니다. 여러 곳을 여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담겨있습니다.
1년,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 이 시간들 속에는 얼마나 많은 ‘순간’이 존재할지 생각해 보셨나요?

 

03

한 예능 프로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라는 점이 부각되며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사진작가로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연속적으로 사진을 찍더라도 그 안에 담긴 풍경은 모두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프레임 안에 담기는 결정적인 순간은 아주 짧은 시간, 찰나에만 존재합니다.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도 않고요.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 외에도 여러 활동적인 경험하고 나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의욕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한 자리에서만 찍었더라면 아마도 놓쳐버릴 풍경들을 이제는 프레임 안에 담아냅니다.
이번에 방문했던 세렝게티 사막에서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가시에도 찔리고, 수풀에도 누워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세렝게티 사막을 가더라도 이 당시 제가 찍은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존재할 겁니다.

또,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늘어난 체력 역시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메라 장비 무게도 상당하고 이동 스케줄까지도 고려해보면, 사진 촬영 중에는 아무래도 버거운 일정이 많은 편입니다.
체력이 늘고 나서는 조금 버겁더라도 오히려 더 의욕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04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죽기 살기로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기에 대한 신념이 인생관에도 반영이 되었나요?

연기에 대한 집념은 제 인생관과 상호보완 관계에 있습니다. 저는 ‘연극적 상상, 창조적 망상’이란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우리는 사진이나 연극을 볼 때면 자신만의 생각에 빠지고는 합니다.
이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작에는 혼돈이 자리합니다. 배우만이 아니라, 누구나 내면에 혼돈을 품고 있습니다. 이 혼돈 속에서 어우러지는 화학작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05

2018년도에 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박사 학위를 수료하기 전과 후에 사진 작품 활동을 하시는 데 있어서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사진을 찍는다’라는 행동에 담긴 무게감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사진은 취미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학문적으로 사진에 대해 깊게 공부하면서 스스로 잡은 기준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 자신에게 엄격해진 만큼 더 좋은 사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전에 없던 부담감이 느껴져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06

이번 세 번째 개인 사진전 제목 <A-Scene>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진작가들은 사진을 찍는 찰나의 순간을 ‘결정적인 순간(The Decisive Moment)’라고 부릅니다. 저는 사진작가이면서 배우입니다.
그런 저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일까 고민해보니 ‘어떤 장면’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제목을 <A-Scene>으로 정했습니다.

 

07

아티스트 토크 중에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을 모두 합쳐도 1초가 되지 않는다’라는 말씀이 감명 깊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정말로 사진을 찍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웃음)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에 따르면, 사진에 담기는 찰나를 ‘125분의 1초’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곳과 저곳, 저곳과 그곳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비롯하여 사진을 찍기 위해 쓰인 시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념적인 부분에 좀 더 포인트를 둔 말이었습니다.

1년,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
이 시간들 속에는 얼마나 많은
‘순간’이 존재할지 생각해 보셨나요?

 

08

‘박상원 체’ 라는 폰트는 어떤 계기로 탄생하게 된 건가요?

평소에 저는 SNS나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지인들에게도 손편지를 보내는 걸 즐기는 데다가, 평상시에도 모든 걸 글로 씁니다.
어떤 분께서 제 손 글씨체가 마음에 드셨는지, 컴퓨터 폰트로 개발해보고 싶다라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분의 도움으로 ‘박상원 체’라는 폰트가 탄생했습니다.

09

지금껏 배우로서, 사진작가로서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왔지만, 지금도 제 연기를 숙성시킬 필요를 느낍니다. 지금까지 가볍게 찍었던 사진들도 앞으로는 좀 더 진지하게 임해볼 생각입니다.
지금보다 더 부지런하고, 좀 더 열심히 찍으려고 합니다. 하반기에 1인극인 ‘콘트라바스’를 통해 6년 만에 오를 연극 무대도 사진 작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크라운구스의 자덴느 컬렉션 차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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